일상

그네를 배로 타는 이안이

kuk.kuk 2021. 4. 3. 02:22

이안이는 그네를 배로 탄다. 한 번도 제대로 탄 적이 없다. 아기용 그네에 앉혀도 그냥 내려온다고 몸부림 친다. 겁이 없는 녀석이기에 무서워서 그러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그저 혼자서 타는 걸 즐긴다. 아빠가 밀어주면 하지 말라고 한다. 요새들어 말도 좀 알아듣고 의사 표현도 확실히 한다. 물론 NO 라는 단어를 사용해 하기 싫다는 걸 표현하고 YES라는 말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응”이라고 하며 원하는 걸 얘기한다. TV를 볼 때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보고 싶은 걸 보고 싶다고 표현한다. 빨리 말을 하면 좋겠지만 그건 우리의 욕심이다. 원하는 모든 걸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다른이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 말이다.

놀이터를 가면 이안이는 분위기 메이커가 된다. 조용히 놀고 있는 아이들에게 공룡 흉내를 내며 소리를 낸다. 그러면 아이들은 Dinosaur 이라고 외치며 도망다니기 시작한다. 어떤 아이는 gummy dinosaur 이라고 한다. 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튼 날이 따뜻해지면서 자주 놀이터에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우리 부자에게는 행복이다. 슬라이드도 타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뛰어다니기도 하며 넘치는 에너지를 쏟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