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Canon 60D + 50mm f1.8 이안이와 함께 한 외출

kuk.kuk 2021. 2. 16. 12:07

오늘은 캐나다의 Family Day 였다. 공식 휴일이기에 원래는 슈퍼바이저인 내가 일해야 하지만 와이프의 가게에 사람이 더 필요했기에 내가 이안이를 보고 와이프가 일을 하러 갔다. 아침부터 열심히 차를 갖고 놀다가 자연스럽게 부엌 싱크대로 와서 물놀이를 시작한다. 와이프가 있을 때는 하지 못하게 하는 놀이지만 내가 있을 때는 조금 할 수 있게 해주는 걸 아는 이안이는 자연스럽게 의자를 가져와 열심히 물놀이를 시작한다. 물을 컵에 담고 쏟기를 반복한다.

영하 30도 밑으로 계속해서 유지되다 이제야 조금 날씨가 풀리기 시작한다. 온도를 확인해보니 오늘은 영하 4,5도 정도다. 이때다 싶어 이안이를 데리고 나와 Wendy’s에서 햄버거를 먹고 이안이에게는 프라이즈와 사과쥬스를 줬다. 가게에도 들려 일을 보며 이안이를 풀어놨더니 캔디가 들어있는 장난감 자동차를 들고 나에게로 온다. 보통 이안이가 올때는 이 장난감을 치워놓지만 급하게 가게에 들리면서 여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이안이가 차를 너무 좋아하고 게다가 그 안에 캔디까지 있으니 이제 이 자동차는 이안이의 애착물이 되었다. 지난 번 들려서 스케이트장을 확인했던 Maxwell Lake로 왔다. 차를 멀리 세우고 걸어가면서도 이안이는 손에서 쥬스와 자동차를 놓지 않는다. 손이 시릴 법 한데 절대 놓지 않는다.

완전무장 완료
눈 덮인 호수에 도착 후 열심히 구경중인다
혀를 내미는 게 혹시 강아지 따라하는 건가?
눈을 느끼며 햇빛을 즐기는 이안이
열심히 강아지 구경중인 이안이

얼마전 장만한 캐논 60D 카메라로 열심히 이안이를 찍었다. 다행히 Ebay에 올렸던 캐논 M6가 팔렸다. 내일이면 배송을 해줘야 한다. 동영상으로는 너무 좋았던 카메라지만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으면 된다는 생각에 과감히 보내주려고 한다. 날씨가 풀려서 그런지 지난 번에는 한 명도 없었는데 오늘은 가족끼리 나와서 스케이트를 타고 장작불을 켜 놓고 피크닉을 즐기는 캐나다 가족들을 보게 된다. 장갑을 끼우고 부츠를 신겨서 이안이도 추위에 거뜬하다. 지난 2주간 데이케어 가는 일 외에는 밖에 나가서 걸을 일이 없었는데 오늘 이런 날씨에 이안이를 걷게 해주고 눈에서 놀게 해주니 기분이 좋다.

주차장 옆 놀이터

집에 가려고 하니 이안이가 아쉬운지 놀이터를 가리킨다. 놀이터의 색은 언제나 화려하기에 금방 이안이 눈에 띄었다. 혼자 열심히 뛰어간다. 언던 위에 있는 놀이터라서 그런지 전망도 너무 좋다.

미끄럼틀 내려오기 전 신난 표정의 이안이

멀리 보이는 Rocky Mountians
끝까지 자동차를 손에서 놓지 않는 이안이

2월 15일 월요일. 이안이에게 좋은 하루가 되고 있다. 날씨가 조금만 더 추웠다면 나오지 못했을텐데 그래도 이 정도의 날씨는 따뜻한 날씨에 속하니 그래도 우리 부자가 열심히 야외활동을 즐길 수 있었다. 캐나다에서의 삶이 이제 2년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 곧 있으면 캐나다 입국시 받았던 워크퍼밋도 만료가 된다. 5월이 되기 전에 연장을 하고 EE 로 진행중인 영주권도 곧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다. 캐나다에서 침구사로 일을 하기 위해서 진행 중인 등록의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 이제 정식 워크퍼밋을 갖고 있거나 영주권자 이상에게만 시험을 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 예전에는 잠시 방문으로 와서도 시험을 칠 수 있었던걸로 알고 있다. 예상치 못한 이런 복병을 만나 등록을 아직 못하고 있다. 등록이 끝나야 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지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매일 반복되는 캐나다에서의 삶이 영주권을 받는다고 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언가를 결정할 때 큰 버팀목이 되는 건 확실하다. 13일 2만 명이 넘는 사람에게 EE 인비테이션을 주었다고 한다. 캐나다의 이민 정책에 있어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한다. 이 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영주권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되었다. 멀지 않은 영주권처럼 보이지만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